2025년 3월 14일 일본 마에바시(前橋)의 전통 여관 린코카쿠(鷺岡閣)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33세 호주인 여성이 일본 만화 캐릭터 메피스토 페레스(Mephisto Pheles)의 커트아웃 옆에서 결혼 증명서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른세 살의 한 호주 여성이 지난 3월 일본 마에바시의 전통 여관에서 일본 만화 캐릭터 메피스토 페레스와 결혼식을 치르는 사진입니다. 이 여성은 일본 만화(망가) 캐릭터 옆에서 결혼 증명서를 들고 서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 여성은 일본 만화 캐릭터 메피스토 페레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싶었는데 호주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어 일본에 와서 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결혼식에서 만화 캐릭터를 안고 키스도 합니다.
일본 마에바시의 전통 여관 린코카쿠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33세 호주 여성이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밝힌 일본 만화 캐릭터 '메피스토 페레스'의 커트아웃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지난 3월 14일 일본 마에바시의 전통 여관 린코카쿠(鷺岡閣)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33세 호주 여성이 일본 만화 캐릭터 메피스토 페레스의 커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최근 ‘AI 로맨스 일본에서 꽃피다’라는 제목의 포토 르포 기사를 통해 지난 10월 27일 일본 최초로 AI와 결혼한 노구치 유리나라는 32세 여성을 조명하면서 이 호주 여성과 2차원 캐릭터와 결혼한 41세 일본 남성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AI 파트너 클라우스를 만난 뒤 인간 약혼자와 헤어지고 AI와 결혼까지 한 노구치씨는 “소통 방식이 현실에서의 데이트와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오히려 훨씬 긍정적이고, 전혀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10월 27일 일본 오카야마현 마그리트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 회사원 노구치 유리나(32) 씨가 인공지능(AI) 파트너 클라우스의 AI 생성 이미지가 담긴 스마트폰과 클라우스의 결혼반지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구치는 "저와 AI의 관계는 '인내심 없이 편하게만 지내는 관계'가 아닙니다"라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동반자가 아닌, 제 삶을 제대로 살아가도록 지지해줄 존재로서 클라우스를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했다./로이터 연합뉴스10월 27일 일본 오카야마현 한 웨딩홀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32세의 노구치 유리나 씨가 자신의 AI 파트너 클라우스의 AI 생성 이미지를 띄운 스마트폰과 그에게 줄 결혼반지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AI(인공지능)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지만, 이렇게 결혼식까지 정식으로 치르는 사진을 보니 놀랍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만 빼앗는 게 아니고 사랑까지 차지하는 것 같아 씁쓸하고 한편으론 안타깝습니다.
9월 4일 2021년 결혼한 41세 일본인 남성의 도쿄집 탁자위 결혼사진 옆에 이 남성의 연인 2차원 캐릭터 키메라 토요오카가 놓여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2021년 2차원 캐릭터 키메라 토요오카와 결혼식을 올린 41세 일본인 남성이 집에서 AI 앱을 이용해 캐릭터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