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바닷속에 세계 도시들이 들어섰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의 인기 레고 전시 ‘브릭맨’이 2년 반 만에 새 옷을 갈아입고, 완전히 새로운 상설 전시 ‘브릭맨 시티즈(Brickman Cities)’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지난 12월 6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뉴욕·런던·도쿄·시드니·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레고 브릭으로 정교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총 72만 3천여 개의 레고 브릭으로 제작 시간만 2600여 시간. 세계적인 레고 아티스트 라이언 맥노트(Ryan McNaught)가 이끄는 레고 전문가 팀이 완성한 28개의 랜드마크가 지하 1층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전시작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로어 맨해튼 전체 스카이라인이다. 빼곡히 들어선 마천루들이 한눈에 펼쳐지며, 실제 도시를 내려다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남대문, N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들도 더해졌다. 이 작품들은 브릭맨 시티즈 전 세계 전시 중 부산에서 최초 공개되는 한국 테마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중세 영국 헤이스팅스 전투 현장에서 출발해, 17세기 일본 에도 시대 거리 풍경, 그리고 현대 건축의 정수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인파로 가득 찬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까지. 각 도시와 시대를 대표하는 명소에는 역사적 배경과 숨은 이야기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교육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시는 ‘보는 즐거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십만 개의 레고 브릭이 마련된 인터랙티브 존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성곽과 탑, 자신만의 꿈의 도시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레고® 시티(LEGO® City) 라인업을 통해 시대별 소방서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특별 전시도 함께 마련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형 관람이 가능하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브릭맨 시티즈는 레고의 재미에 건축·역사·문화가 결합된 종합 에듀테인먼트 전시”라며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성인들에게는 정교한 레고 작품이 주는 감탄을 선사하는 가족 나들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