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전 유성구청 앞 나무숲에서 어린이들이 낙엽을 모아 사람 얼굴을 만들어보고 있다. /신현종 기자

“우리 엄마 얼굴이에요” 대전 유성구청 앞 나무숲을 산책하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낙엽을 모아 여러 얼굴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낙엽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놀잇감이다.

겨울이 가까워지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무는 빠르게 잎을 떨군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풍경이자 나무가 혹한을 대비하는 생존 전략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광합성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나무는 잎자루에 이층(離層)을 형성해 스스로 잎을 분리한다. 다가오는 겨울철 수분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연의 조절장치인 것이다.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청 앞 나무숲에서 어린이들이 낙엽을 모아 던지며 늦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신현종 기자

땅에 떨어진 낙엽은 또 하나의 역할을 맡는다. 쌓인 낙엽층은 비와 눈을 흡수해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지표면을 덮어 작은 곤충·동물들의 서식 환경을 보호한다. 시간이 흐르며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낙엽은 유기물로 변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숲 생태계의 영양 순환을 돕는다.

도심의 가로수는 평소 미세먼지 흡수와 공기질 개선 등 환경 관리 기능을 담당하지만, 잎이 떨어지면 미끄럼 사고 위험과 청소 부담으로 이어지는 불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일부 지자체는 낙엽을 퇴비로 가공해 농가에 공급하기도 했으나, 중금속 오염 우려와 까다로운 분리 과정 등으로 중단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낙엽을 단순 폐기물이 아닌 자연 순환을 완성하는 자원으로 평가한다. 연구와 정책을 통해 낙엽을 보다 안전하게 치우고 생태적 활용을 확대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록 자원으로서의 활용이 한계에 부딪힌다 해도, 낙엽이 주는 서정 만큼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다.

지난 24일 대전 유성구청 앞 나무숲에서 어린이들이 낙엽을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