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에선 가을이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다.
비가 내려 쏟아진 은행잎들은 온 거리를 뒤덮어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고,
대학 캠퍼스는 붉은 주황빛 단풍이 절정에 달하며 마치 뉴욕 센트럴파크를 닮은 풍경을 연출한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역시 짙은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늦가을 특유의 차분한 낭만을 온몸으로 드러낸다.
겨울이 문 앞까지 다가온 지금, 이 풍경들은 더없이 소중하다.
계절이 남긴 마지막 빛을 붙잡을 수 있을 것만 같고, 동시에 곧 내릴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계절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이 짧은 순간, 자연은 막바지 가을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