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 외곽 고고학 유적지 첼라의 한 세쌍의 흰황새가 수직으로 둥지를 틀고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 21일 북아프리카 모로코 수도 라바트 근처에 있는 첼라 유적지에서 촬영된 흰황새(white stork=홍부리황새, 유럽황새로도 부른다) 둥지 사진입니다. 한 나무 기둥에 세 쌍의 흰황새가 층층이 둥지를 튼 모습이 마치 고층 아파트를 연상케 합니다. 이웃이 방해될까 좀 떨어져 지을 만도 한데 이 황새들이 한곳에 둥지를 튼 이유가 궁금합니다. 명당이라서일까요? 아니면 둥지를 틀 장소가 부족해서일까요?

모로코 수도 라바트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우다야스 카스바, 첼라 네크로폴리스, 하산 모스크, 모하메드 5세 영묘 등 다수의 역사적 명소가 있는 역사 도시입니다.

모로코 민속에서 흰황새는 신성한 새로 여겨져, 해치는 것이 금기시되었으며, 행운과 영적 보호를 상징합니다. 일부 지역 전설에서는 황새가 인간의 영혼을 운반하거나 한때 인간이었다고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새들이 유적에 집을 짓고 번식 활동을 해도 쫓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매년 수천 마리의 흰 황새가 유럽에서 북아프리카까지 이동하는데, 모로코는 이들의 이동 경로에서 겨울철 서식지이자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합니다. 가을부터 초봄까지 습지, 농경지, 심지어 도시 지붕 근처에서 이 새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로코 라바트 첼라의 이슬람 유적지 첨탑에 둥지를 튼 흰황새들./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