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찬바람이 팔공산 능선을 타고 불어온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 해발 850m 정상 부근의 갓바위.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이 두 손 모아 절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손끝에는 온기가 담겨 있다.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품은 이곳은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기도의 물결로 가득 찬다.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을 속삭이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절을 올리고, 수험생들은 두려움 대신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햇살은 차갑지만, 그들의 기도는 뜨겁다. ‘제발 이번엔 잘 보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시험 끝나게 해주세요.’ — 그 한마디가 하늘에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이른 새벽부터 갓바위로 향한다.
갓바위 아래 펼쳐진 차가운 공기와 색 바랜 단풍 가득한 풍경은 그들의 정성을 품은 듯 고요하다. 수험생의 합격을 비는 부모의 마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이들의 소망이 이곳 돌바위 위에서 한데 모인다.
곧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11월 13일. 누군가는 이곳에서, 또 누군가는 마음속 갓바위 앞에서 같은 기도를 드릴 것이다. 간절한 바람이 모인다면, 하늘도 그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수험생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