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1월 12일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기도처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정상 선본사 갓바위에서 수험생들의 합격과 가족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남강호 기자

11월의 찬바람이 팔공산 능선을 타고 불어온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 해발 850m 정상 부근의 갓바위. 차가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이 두 손 모아 절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손끝에는 온기가 담겨 있다.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품은 이곳은 해마다 수능을 앞두고 기도의 물결로 가득 찬다. 부모들은 자녀의 이름을 속삭이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절을 올리고, 수험생들은 두려움 대신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지난 2021년 11월 12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갓바위에서 수험생의 합격과 가족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절하고 있다. 이곳은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설 때문에 수능 기도처로 유명하다. /남강호 기자

햇살은 차갑지만, 그들의 기도는 뜨겁다. ‘제발 이번엔 잘 보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시험 끝나게 해주세요.’ — 그 한마디가 하늘에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이른 새벽부터 갓바위로 향한다.

갓바위 아래 펼쳐진 차가운 공기와 색 바랜 단풍 가득한 풍경은 그들의 정성을 품은 듯 고요하다. 수험생의 합격을 비는 부모의 마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이들의 소망이 이곳 돌바위 위에서 한데 모인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열흘 앞둔 지난 3일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에서 한 불자가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곧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11월 13일. 누군가는 이곳에서, 또 누군가는 마음속 갓바위 앞에서 같은 기도를 드릴 것이다. 간절한 바람이 모인다면, 하늘도 그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수험생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