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로 보는 세상 - '점자의 날'인 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본인이 쓴 점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점자의 날'은 송암 박두선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해 지정한 날이다. /박성원 기자

“점자가 있기 때문에, 우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를 가진 초등학생 5학년 현재성 학생의 말이다.

‘점자의 날’인 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는 점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초등학생 36명이 참여했고, 애국가를 듣고 점자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살아가는데 필수”라며 “점자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자의 날’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제99돌을 맞이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열린 점자의 날 행사에서 송암 박두선 선생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점자의 날'인 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열린 점자의 날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이 애국가를 들으며 점자를 쓰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빛맹학교 재학 중인 김세아 학생은 “점자 공부를 잘해서 인정받고 싶고, 학교 졸업 후 프로파일러가 돼 세상에서 빛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장하진 학생은 과학자, 현재성 학생은 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각장애 학생들도 꿈이 있고, 그 꿈을 응원하고 지원해 주는 학교와 선생님들이 있다.

'점자의 날'인 4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빛맹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점자를 읽고 있다. /박성원 기자

한빛맹학교 김양수 교장은 “시각장애인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며 본인 또한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올바른 점자 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 교육을 가장 잘하는 학교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