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춘천마라톤에서 강한 개성을 보인 참가자들. /박성원 기자
“5, 4, 3, 2, 1, 출발!”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2만 명의 러너들이 강원도 춘천을 뛰기 시작했다.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5 춘천마라톤(이하 춘마)’ 참가자들의 표정은 행복했다. 친구들과 함께, 가족·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즐겁게 뛰며 춘천을 뜨겁게 달궜다.
참가자들 중 이색적인 모습으로 기자의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본인이 키우는 양을 데리고 뛰거나, 외계인 복장을 하고 달리거나, 갓을 쓰고 뛰거나, 양복을 입고 뛰는 등 다채롭고 개성있는 축제의 분위기가 느껴진 ‘춘마’였다.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양과 함께 출발선을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26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한 참가자가 갓을 쓰고 달리고 있다./박성원 기자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번 춘마는 30대(9256명)와 40대(5471명)가 주류를 이뤘다. 신혼부부와 커플들도 눈에 다수 보였는데, 서울에서 왔다던 30대 참가자 부부는 “데이트 겸 운동하러 서울에서 왔다”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참가한 신혼부부 참가자들. 남편들이 아내들의 신발끈을 묶어주고 있다. /박성원 기자"40km 도달했어요" -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출발! -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춘마해요" -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뛰자! -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5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경례하는 여성참가자 -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축제 춘마는 볼거리도 있지만,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다. 40㎞ 지점에서 한 여성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며 달렸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40㎞까지 뛰니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난다. 쓰러질 것 같다. 하지만 꼭 완주할 거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 참가자는 41㎞를 뛰고 쥐가 나 주저앉았는데, 그 모습을 본 다른 참가자가 멈춰서 파스를 뿌려주는 감동적인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고령의 참가자가 힘들어하자, 같은 동호회 회원들이 등을 밀어주며 “얼마 안 남았어. 힘내”라고 응원해 주는 우정도 엿볼 수 있었다.
울면서 뜁니다 -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달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힘드시죠? 힘내요 같이" -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한 참가자가 힘들어 주저앉자 다른 참가자가 파스를 뿌려주고 있다. /박성원 기자응원해주는 동료들 -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202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힘겹게 달리고 있다./박성원 기자
춘마는 즐거움과 감동, 결국 해냈다는 기쁨이 뒤섞인 축제의 장이다. 올해 춘마는 총 2만635명이 참가해 의암호를 낀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면, 내년 10월 25일을 노려보자.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5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단풍이 든 신연교 인근 의암호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오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