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아프리카 말리 팀북투에 있는 젠네 모스크(혹은 징게레베르 모스크)에 많은 사람이 모여 모스크 벽에 진흙을 바르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아프리카 말리에 있는 젠네 모스크(징게레베르 모스크)가 바로 그곳이다.

말리가 자랑하는 서부 아프리카의 랜드마크인 젠네 모스크는 진흙으로 지어진 건축물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외벽을 포함한 모스크 전체는 진흙을 햇빛에 말려 구운 벽돌과 모래, 흙으로 만든 모르타르로 지어졌다. 야자 나무가 곳곳에 뿔처럼 박힌 특이한 외관으로도 유명하다. 14세기 번성하던 말리 제국 만사 무사 황제가 메카 순례를 다녀와 건축을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흙으로 지어진 탓에 바람과 비에 약해 매년 외벽에 석회를 섞은 진흙을 다시 발라주는 대공사를 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와 폭우는 이 아름다운 건축물의 가장 큰 적이다.

매년 말리 사람들은 우기가 끝난 뒤 비와 바람에 훼손된 모스크 외벽 보수 공사를 하는데 이것이 수백명이 참가하는 국가 축제로 치러진다. 남녀노소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여자와 아이들은 진흙을 만들어 날르고, 젊은 남자들은 모스크 외벽에 올라 진흙을 바른다. 모스크 보수 공사를 국민 화합과 세대 통합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 2025년은 젠네 모스크가 지어진지 700주년이 되는 해로 더 의미가 깊다. 한때 갈등과 아픔을 겪은 말리 국민에게 이 행사는 전통의 계승을 넘어 회복,믿음,통합의 장이다.

12일 아프리카 말리 팀북투 징게레베르 모스크 외벽에서 주민들이 진흙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2025년 은 14세기 칸쿠 무사 황제 치세에 건립된 이 모스크의 건축 700주년이 되는 해이다./AFP 연합뉴스
12일 말리 팀북투 징게레베르 모스크에서 주민들이 외벽에 진흙을 바르는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말리 팀북투의 젠트 모스크 외벽에서 주민들이 외벽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외벽에 튀어 나와 있는 것은 토론이라 불리는 나무토막으로 공사할 때 발판으로 쓰인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