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리 엠(M) 드론 라이트 쇼'의 추석 특별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해가 진 뒤 어둠이 깔린 부산 광안리해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들은 해변 백사장과 광안대교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고 드론이 그려낼 그림을 기다렸다. 백사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드론이 밤하늘 위로 퍼져 나가는 순간, 환호성과 함께 감탄의 탄성이 이어졌고, 무대 아래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끼리 온 이들까지 각자 색다른 감동의 순간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상공에서 오색찬란한 빛을 내는 드론 2500대가 연출한 ‘추석의 빛’이 시민과 관광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드론은 14분 동안 하늘에서 ‘호랑이를 탄 선비’와 ‘단청 문양’, ‘전통 탈을 쓴 남사당패’, ‘호랑이’, 추석의 상징적인 ‘토끼’와 ‘강강술래’ 등 한국 전통의 모습을 형상화한 7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 군무는 부산의 대표 야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영상미를 완성했다.

지난 4일 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리 엠(M) 드론 라이트 쇼'의 추석 특별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드론 2500대가 동원된 이날 공연은 '빛으로 잇는 한가위'란 주제로 선비와 호랑이, 전통 탈을 쓴 남사당패, 강강술래하는 토끼 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과 한가위 상징 이미지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연합뉴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가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매주 토요일 2회 상설로 운영되던 이 무대가,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스페셜 테마로 확장되는 모습은 앞으로 더 다양한 기획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국체육대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오는 11일에는 성화를 든 부기(부산 캐릭터)가 하늘에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기술적 안정성과 관람 환경 관리 측면에서의 과제도 함께 거론된다. 드론이 많은 수로 공중에 떠야 하는 만큼, 통신 장애나 기상 변화, 드론 간 충돌 방지 등 여러 리스크가 있다. 주최 측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대비와 백업 시스템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관람객 유입이 많을 경우 해수욕장 주변 교통, 보안, 환경 관리 등 부대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