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가서 송편이랑 미역국도 먹고, 갖고 싶은 공룡 팔찌랑 목걸이도 살 거예요.”
대전 유성구청 우리어린이집에 다니는 이지안(6) 어린이는 추석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할아버지·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둔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은 더욱 활기가 넘쳤다. 아이들은 제기차기·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고 직접 경단을 빚어 먹는가 하면, 산에 올라 알밤을 줍는 체험도 했다. 연휴 전날인 2일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약과 등 전통 간식도 맛봤다.
어린이집 교사 방도은씨는 “아이들이 여러 체험을 통해 전통 명절인 추석을 더 친근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은 한 해 농사의 결실에 감사드리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날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풍요로움의 상징이지만, 최근 명절 풍경은 달라졌다.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각자의 일정 탓에 온 가족이 모이지 못하는 모습도 흔해졌다.
시대에 따라 명절을 보내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그 본질은 여전하다. 가족과 함께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추석의 정신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