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건설 당시의 항공 사진(왼쪽)과 2025년 똑같은 각도로 담은 무역센터의 모습 / 조선일보 사진부

도시가 수십 년간 변해버린 사진을 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987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를 찍은 항공 사진을 보면 당시에는 주변에 고층 빌딩 하나 없이 황량한 모습이다. 2025년 같은 장소에서 드론을 띄워 똑같은 앵글로 촬영했다. 무역센터 주변에는 빌딩 숲이 생겼고 뒤편으로는 고층 빌딩이 늘어선 테헤란로가 들어섰다.

1979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준공을 기념해 찍은 항공 사진(왼쪽)과 2025년 같은 앵글로 찍은 은마아파트의 모습 / 조선일보 사진부

왼쪽 사진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 은마아파트가 지난 1979년 준공 당시 촬영된 사진이다. 2025년 드론을 띄워 같은 구도로 촬영했다. 1979년 당시 은마아파트 앞에 있던 논밭에는 다른 아파트가 들어섰고, 뒤편 녹지도 사라졌다. 은마아파트만 빼고 주변 모든 풍경이 변해버린 모습이다. 지난 1일 서울시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준공된 지 46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른쪽 사진 속 아파트 풍경은 곧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르겠다.

2025년 성수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풍경. 흑백사진은 지난 1978년 성수대교 건설 당시의 모습이다. / 조선일보 사진부

이 사진들은 모두 서울 강남구가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서 기획한 사진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이다. 사진을 통해 도심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기획됐다. 도시의 변화된 과정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에는 이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들도 소개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평일 밤 10시 모습 / 조선일보 사진부

‘한국의 사교육’ 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가 먼저 떠오른다. 평일 대치동 학원가의 밤 10시. 횡단보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모두 학원 수업을 마치고 쏟아져 나온 학생들이다. 도로에는 학생들을 라이딩 하려는 학원 차량과 학부모 차량이 늘어서 있고, 건널목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요원들이 서있다.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를 사이에 두고 구룡마을과 개포동 신축 아파트 단지가 마주보고 있다. / 조선일보 사진부

아파트 이슈에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 강남 지역 아파트다. 이를 담아낸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개발을 앞두고 있는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과 막 개발을 마친 신축 아파트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드론을 띄워 담아냈다.

서울 강남구 개청 50주년 기념 ‘우리, 강남’ 사진 전시회는 서울 양재천 수변문화쉼터에서 오는 17일까지 계속되고, 삼성동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코엑스 동문 로비에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누구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