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의 꽃무릇은 그 붉음으로 계절의 전환을 알린다. 가을비가 내린 지난달 25일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가는길에는 붉은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김영근 기자
한 계절이 저물어간다. 숨 가쁘게 달려온 여름은 끝끝내 그 뜨거운 기운을 내려놓고,
새벽 공기에 가을의 선선함을 불어넣는다.
길고도 힘겨웠던 여름을 지나 이제는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여러 자연의 풍경이 우리 앞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그 풍경 앞에 멈춰 서고, 다시 걷는다.
그리고 자연이 전하는 언어 없는 메시지를 곱씹는다.
또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땅은 여름 내내 땀 흘린 노고를 결실로 보답한다.
논과 밭에 고개 숙인 곡식, 들판에 번지는 꽃과 나무의 빛깔은 계절의 순환을 보여준다.
전남 구례 산동면의 다랭이논은 그 계절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쌓인 논마다 황금빛이 번지고, 그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김영근 기자구름처럼 피어난 메밀꽃은 가을의 서정을 대표한다. 1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메밀밭길을 걷고 있다./김영근 기자해바라기는 여름의 끝을 알린다. 뜨거운 태양을 따라 고개를 들던 꽃은 이제 서서히 시들어가며 계절 교체의 신호탄을 쏜다. 지난달 22일 전북 진안농업기술센터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 /김영근 기자고창 청농원에 핑크뮬리가 활짝 피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뜨겁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자연은 가을의 색을 채워가고 있다./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