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해제면 갯벌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황토가 바닷물에 스며들며 갯벌 표면은 황갈색을 띠고, 여기에 칠면초와 다양한 조류(녹조류·갈조류·남조류 등)가 뒤섞여 붉은색, 녹색, 회색빛이 어우러졌다. 얕은 수로를 따라 형성된 배수 패턴은 물길이 가지처럼 퍼져 나가는 추상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김영근 기자

지난 13일 전남 무안 황토갯벌랜드 탐방다리가 새롭게 개통되면서 드론을 통해 내려다본 갯벌 풍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황토가 바닷물에 스며들며 갯벌은 특유의 황갈색을 띠고, 칠면초와 다양한 조류(녹조류·갈조류·남조류 등)가 뒤섞여 붉은색, 녹색, 회색빛이 어우러진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갯벌은 마치 거대한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 얕은 수로를 따라 퍼져 나가는 수많은 물길의 패턴은 마치 거대한 자연의 붓 터치 같다.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해제면 무안황토갯벌랜드 탐방다리. 총 길이가 왕복 3km로 국내 최장이다. 관광객들이 데크길을 따라 걷고 있다. 김영근 기자

무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남해안 갯벌의 중요한 한 축으로,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탄소 흡수원으로서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칠면초를 비롯한 염생식물은 철새들의 서식지와 먹이를 제공하고, 바닷물이 드나들며 형성된 다양한 미세 수로는 수많은 저서생물들의 삶의 터전이다.

무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남해안 갯벌의 중요한 한 축으로,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탄소 흡수원으로서 기후 위기 대응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이처럼 드론 촬영은 사람이 직접 내려다볼 수 없는 시각을 제공해 갯벌의 가치를 새롭게 보여준다. 땅에서 눈으로 볼 때는 단순한 황톳빛과 수풀이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본 갯벌은 색과 질감, 생명의 흔적이 어우러져 독특한 생태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무안 황토갯벌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생태와 환경, 그리고 예술적 감흥까지 아우르는 공간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지난 13일 개통한 전남 무안군 해제면 무안황토갯벌랜드 탐방다리. 왕복 3km로 국내 최장이다. 한 시간여 걸리는 데크길을 걸으면서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볼 수 있고 짱뚱어, 농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다./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