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마치 거인국에 온 거 같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 설치된 거대한 맨발 조형물 곁이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충남의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25 보령 해변 맨발 걷기 축제’가 열렸다. 맨발로 백사장을 걸은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 해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보령시는 여름철 해수욕장 폐장 이후 관광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지역의 매력을 이어가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시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은 ‘동양 최고의 패각분 백사장’으로 손꼽히는데, 패각분은 오랜 세월 동안 조개가 잘게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로 일반 모래보다 곱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이 덕분에 맨발로 걸으면 자극은 덜하면서도 지압의 효과가 있어 근육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길이 3.5㎞, 폭 100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은 맨발 걷기에 최적의 장소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준한(청양·43)씨는 “맨발로 해안을 걸으니 모래가 발에 닿는 촉감도 좋고 마치 자연의 기운이 내 몸속에 스며드는 기분”이라며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 즐거운 나들이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는 앞으로도 ‘걷기 좋은 도시, 치유의 바다 보령’을 슬로건으로 해변길 조성, 건강 걷기 챌린지, 관광 연계 코스 개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