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서핑객들이 파도를 타고 있다./김동환 기자

‘이거 한국 아니잖아 거짓말하지 마’

서퍼들의 천국 인도네시아 발리 서핑 강사에게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파도 영상을 보여주고 들은 말이다.

일몰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은 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올라오는 태풍 또는 남풍 계열의 저기압으로 6~9월에 해외 못지않은 파도가 들어와 몇 년 전부터 국내 서핑족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다만 낙동강과 인접해 있어서 수문을 열 경우 흘러온 담수가 한꺼번에 바다로 빠지며 강한 유속이 형성된다.

서핑객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조류가 발생해 먼바다로 떠밀려 나가 양식장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거나 고깃배에 실려 복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대포의 서핑이 위험하기만 한 건 아니다. 넓은 모래사장과 간조 시 성인 기준으로 1km 가까이 걸어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조수 간만의 차가 큰 해수욕장이다. 파도 예보와 수문 개방 여부만 잘 체크하면, 도시 안에서 누리는 서핑의 낭만은 상상 이상이다.

해질 무렵 주황빛 파도가 굽이칠 때 그 위에 올라탄 보드 한 장으로 발리 부럽지 않은 작은 천국을 만들어주는 다대포로 올여름 방문을 추천드린다.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기다리고 있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