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일월저수지가 녹조현상이 발생, 초록빛을 띠고 있다. /박성원 기자

펄펄 끓는 폭염이 지속되자 저수지에는 녹조가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일대에 한 저수지에 녹조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해 일명 ‘녹조 라떼’를 목격할 수 있었다.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더운 날씨로 수온이 오르면서 남조류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 강수량마저 적다 보니 물이 순환하지 못하면서 녹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수지의 녹조 현상이 수질오염을 일으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일월저수지가 녹조현상이 발생, 초록빛을 띠고 있다. /박성원 기자

녹조 라떼를 만든 폭염은 서울 청계천에 그늘막을 만들게 했다.

7월 상순 서울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37.1도)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50m 대형 디자인 그늘막을 설치했다.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청계천 여름 매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햇볕을 막아줄 대형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장경식 기자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햇볕을 막아줄 대형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장경식 기자

폭염은 공사판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건설·조선·물류업 등 폭염 고위험 사업장에서 온열 질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휴식시간과 냉방·통풍 장치 설치 등을 지키고 있는지 감독하고 있다.

한 근로자는 “1시간 근무 시 15분 정도는 강제적으로 쉬라고 한다”며 “쉴 땐 시원한 물을 마시고, 냉방기로 열을 식힌다”고 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 공사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일하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박성원 기자
폭염이 지속되는 9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 공사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는 현 수준의 땡볕더위가 이어진다. 따라서 폭염 특보도 해제되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서울 한낮기온이 37도를 기록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날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118년 만에 수도권을 덮친 극한 폭염이 나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행궁동 일대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쓴 채 손풍기를 이용하고 아이스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