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고창 삼태마을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고창 삼태마을숲은 삼태천을 따라 약 800m 구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왕버들 노거수 95그루를 비롯해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224그루가 마을을 휘감고 있다./.김영근 기자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을 흐르는 삼태천 양옆에는 오래된 왕버들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수령 200~300년 된 왕버들을 비롯해 느티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벽오동 등 10여 종 200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마을 형국이 배 모양이라, 옛 사람들은 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말뚝처럼 삼태천 둑에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바람을 막고 홍수를 견디며 조용히 마을을 지켜온 이 숲은 지금도 마을 사람들의 신앙처럼 존재하며, 나무를 함부로 베면 재앙이 온다는 믿음 아래 대대로 보존되어 왔다.

201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도 손꼽힌다.

국가유산청은 이 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예고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삼태천을 따라 약 800m 구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왕버들 노거수 95그루를 비롯해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224그루가 마을을 휘감고 있다. /김영근 기자
주변 농경지와 어우러진 경관적 가치도 높게 평가 받아 향후 국가유산청 심의 절차를 거쳐 정식 지정될 예정이다./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