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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물이 빠진 대전 동구 대청호 명상정원에 넓은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물이 빠졌을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으며, 물이 차면 멀리서 감상해야 한다. 이곳은 대청호 오백리길 중 가장 인기 있는 구간으로,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창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현종 기자

충청권을 대표하는 생태 탐방로인 ‘대청호 오백리길’이 걷기 여행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전시, 옥천군, 청주시, 보은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며 대청호를 따라 조성된 이 탐방로는 총 21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총 연장 약 250㎞로, 이름 그대로 500리 길이를 넘는다. 호수를 따라 순환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각 구간마다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변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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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물 빠진 대전 동구 대청호 명상정원 주변으로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신현종 기자

특히 이곳에서는 강수량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모래톱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수와 육지의 경계에서 볼 수 있는 모래톱은 강이나 해안에 만들어지는 평평한 모래 지형을 말한다. 대청호 주변 모래톱은 집중호우나 장마철에는 수면 아래로 잠기지만, 건조한 날씨나 가뭄이 이어지면 높낮이가 있는 지형을 중심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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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물이 빠진 대전 동구 대청호 명상정원 주변으로 넓은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 11일 대청호 오백리길을 찾은 이수진(대전 대덕구)씨는 “넓게 펼쳐진 모래톱을 걷는 순간,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평화로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며 “건조한 날씨 덕분에 드러난 모래톱의 풍경도 인상 깊었지만, 비가 내린 뒤 다시 변화할 대청호의 모습도 기대돼 다시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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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주변 모래톱은 집중호우나 장마철에는 수면 아래로 잠기지만, 건조한 날씨나 가뭄이 이어지면 높낮이가 있는 지형을 중심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신현종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래톱은 수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태 공간으로 물에 잠기면 수중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반대로 물이 빠지면 새로운 식생이 자리를 잡아 전혀 다른 생태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대청호 오백리길은 호반의 아름다움은 물론 생태적 변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모래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걷기 여행객과 생태 탐방객 모두에게 특별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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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모래톱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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