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 자브넨코가 4일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아내 마리아와 함께 의족을 착용한 채 춤을 추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 알렉산드로 자브넨코(Oleksandr Zavnenko)가 의족을 착용하고 아내 마리아와 함께 텅 빈 공연장에 섰다. 음악이 울려 퍼지자 두 사람의 아름다운 춤이 시작됐다.

알렉산드로의 의족과 아내 마리아의 맨발이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 / AFP 연합뉴스

36살의 알렉산드로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는 무용수였다. 전쟁이 터지자 그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나섰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제12특수부대와 전투 도중 두 다리를 잃었다.

절단 수술을 받고 재활 센터에서 몸을 회복하는 중에도, 그는 무용수였던 자신의 모습을 잃고 싶지 않았다. 다시 춤을 추는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했다. 그리고 무용 안무가인 아내 마리아와 함께 춤을 추는 순간을 꿈꿔왔다.

알렉산드로가 아내와 춤을 추기 위해 의자에 앉아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그는 의족을 착용하고 아내와 드디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텅 빈 공연장에서 의족을 착용한 우크라 군인 알렉산드로와 그의 아내 마리아가 춤을 추고 있다. /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