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마겔랑의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불자들이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 열반을 기념하는 베삭 데이를 맞아 풍등을 날려 보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주 마겔랑에 있는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 하늘로 수천 개의 풍등이 날아 오르고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부처님 오신 날’인 베삭 데이(Vesak Day)를 맞아 불자와 관광객들이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리고 있는 겁니다. 불교에서 등불(연등)이나 촛불, 풍등은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무지와 고통을 깨우치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상징합니다. 사람들은 풍등을 하늘로 날리며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깨달음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지만, 남방불교 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선 5월의 보름달이 뜨는 날(음력 4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태국 등 남방 불교권에서는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 열반이 모두 4월 보름에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아마 보름달이 신성함을 더해 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권과 달력, 나라에 따라 제각각이던 부처님 오신 날은 유엔이 1999년 UN총회에서 불교 국가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음력 4월 15일을 ‘베삭 데이’로 지정해 공식적으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공휴일이 아닌 중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축하하고 있는 셈입니다.(일본은 양력 4월 8일이 부처님 오신 날)

나라마다 축하하는 날은 다르지만 부처님의 자비, 지혜, 나눔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되새기는 마음은 하나일 것입니다.

12일 베삭데이를 맞아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마겔랑에 있는 세계 최대 불교 유적지이자 유네스 세코계문화유산인 보로부두르 사원 앞에서 불교와 이슬람 신자들이 풍등을 날리고 있다./AFP 연합뉴스
12일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마겔랑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부처님의 탄생과 죽음, 깨달음을 기념하는 베삭 데이를 맞아 신도들이 풍등을 날리고 있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