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형산강 연등문화제’가 5월 11일, 1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강변을 수놓았던 시간, 축제는 끝났지만 그 여운은 사진 한 장으로 남았다.
해질 무렵, ‘매직아워’라 불리는 시간대에 가장 빛날 것이라 예상했던 경주의 형산강. 그러나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 늦게 도착한 두 사람 앞에 오히려 더 고운 장면이 펼쳐졌다.
기온이 내려가고, 유속이 가라앉은 뒤에야 빛은 더 잔잔하게 내려앉는다. 기다려야만 찍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떠났지만, 사진은 남는다. 그리고 어떤 빛은, 늦게 도착한 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