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분다. 눈 깜빡하는 사이 떠나가는 봄의 흔적을 담으러 길을 나선다. 지난 2014년 4월 6일 새벽 경북 경주 보문정에서 떨어지는 벚꽃잎과 어우러진 풍경, 아직은 남아있는 봄의 향기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남강호 기자

봄인가... 싶었는데 벌써 여름처럼 느껴집니다. 아침, 저녁 날씨가 시시각각 바뀌며 출근길 옷차림을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수년 전 촬영했던 벚꽃비 내리는 경주 보문정의 야경이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시간의 야속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물론 벚꽃이 진다고 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꽃놀이 한 번 못해 본 아쉬움이 자꾸만 남습니다.

올해는 이미 사라져버린 그림(?)이지만 내년에는 꼭 다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매년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새로운 풍경을 찾아내는 맛이 있지만, 솔직히 유명한 곳 찾아가기도 힘들 정도로 삶의 여유가 없습니다.

주변 벚꽃은 다 졌지만, 아직도 튤립, 진달래, 철쭉, 복숭아꽃, 수국 등 많은 봄꽃들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작은 여유라도 내어서 수줍은 듯 사라져가는 봄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