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남쪽 바다와 동해 바다가 만나는 오륙도 앞 이기대 언덕에 위치한 부산 남구 오륙도해맞이공원에는 노란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수선화 단지는 마치 노란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하다. 2022년 1800여 m2 규모에서 올해 3200여 m2로 면적을 넓혀 10만 송이 수선화로 가득 채웠다.
수선화는 학명으로 ‘나르키수스(Narcissus)’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나르시스는 자신의 얼굴을 연못에서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물속에 빠졌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어났다. 이후 수선화는 ‘자기애(나르시시즘:Narcissism)’도 의미하게 되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파란 바다와 노란 수선화를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애란 꽃말에 어울리게 기분 좋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수선화는 초봄부터 봄이 끝날 때까지 그 자태를 뽐낸다. 짧은 봄, 잠깐 수선화와 자기애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