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6일 제임스 베일리가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털악마 꽃./AP 연합뉴스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이 작고 앙증맞은 꽃의 이름은 ‘털북숭이 악마(woolly devil)’입니다.

1년 전 미국 텍사스 치와와 사막 내 빅 벤드 국립공원에서 자원봉사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꽃이 학자들의 1년여에 걸친 연구 조사 끝에 신종 식물로 밝혀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양털처럼 보송보송한 털이 덮인 잎과 두개의 적갈색 꽃잎을 가진 이 꽃의 공식 명칭은 라틴어로 작은 양을 뜻하는 ‘오비쿨라 비라디타(Ovicula biradiata)’, 언뜻 보면 작은 선인장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식물은 새로운 종일 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과 매우 구별되어 연구자들은 이 식물을 데이지 또는 국화과에 속하는 새로운 속으로 분류했습니다. 새로운 종이자 속인 식물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꽃을 발견한 공원 자원봉사자 뎁 맨리는 처음 발견했을 때는 새로운 식물인지 몰랐고 그냥 찾아보기 어려운 작은 일년생 식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식물이 “털복숭이” 잎과 “악마의 뿔”처럼 보이는 두 개의 광선 꽃차례를 갖고 있어서 ‘털북숭이 악마’(woolly devil)라고 지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이 꽃을 관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신종 식물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꽃이 피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운데 비가 오지 않아 꽃이 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맨리는 이 식물의 발견 소식을 듣고 공원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조차도 지금 당장 이 식물을 찾을 수 없다며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이 식물은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종 신세가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털북숭이 악마꽃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잎과 눈에 띄는 두개의 적갈색 광선무늬 꽃잎을 가지고 있다./NPS/D.Manley
털북숭이 꽃은 사막의 석회암 자갈사이에서 자란다./빅 벤드 국립공원
2024년 4월 20일 텍사스 빅벤드 국립공원에서 식물학자 캐롤린 화이팅이 시들어가는 털악마꽃을 휴대폰 촬영하고 있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