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푹 들어가는 편안한 1인용 소파에 앉아 넓게 펼쳐진 통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풍경을 감상한다. 옆에 있는 1인용 테이블에는 만화책 여러 권과 집에서 챙겨 온 텀블러가 놓여 있다.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기로 한 김은경(가양동, 46) 씨는 집과 멀지 않은 거리에 생긴 무료 북카페가 너무도 반갑다. 약속 시간보다 부러 일찍 나와 평소 보고 싶던 만화책을 보며 모처럼 생긴 여유를 만끽한다. 지난달만 해도 친구와 만날 때면 언제나 커피숍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별도의 커피 값을 지출하지 않아도 편히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정영범(42, 삼성동) 씨도 주말을 맞아 책을 보러 간다는 딸을 따라 나섰다. 개방감 있는 층높이, 통창 앞에 늘어선 1인용 소파, 테이블 가운데 매립 콘센트가 있는 다인용 테이블, 책장까지 이어진 넓은 면적의 계단식 좌석, 신을 벗고 자유롭게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포켓 룸까지 처음 방문한 북카페의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딸은 세 번째 방문이고 저는 이번이 처음인데, 막상 와 보니 책을 보는 자리의 구성이 너무 다양하다. 오늘은 미처 마실 것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다음번에는 음료도 꼼꼼히 챙겨 올 예정”이라며 앞으로 자주 방문할 계획임을 밝혔다.
은경 씨와 영범 씨가 방문 후 만족감을 드러낸 이곳은 독서·소통·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 ‘동네북네’ 북카페 가양1동점이다. 대전시 동구가 동별 특성을 활용해 기획한 공간으로, 주민들 간의 소통과 여가활동 증대를 위해 조성됐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동네북네 1호점 홍도점을 시작으로 용운동, 대동, 효동, 가양1동 등 5곳에 북카페를 개관했다.
이름은 북카페지만 별도의 음료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먹고 싶은 음료는 밖에서 직접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카페인만큼 서로의 안부를 묻는 대화도 가능하다. 3인 이상이면 예약을 통해 별도의 회의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예약은 이용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일반도서나 아동 도서 외에도 ‘유미의 세포들’ 같은 인기 웹툰이나 ‘심야식당’, ‘신의 물방울’, ‘귀멸의 칼날’ 등 유명한 만화 전집들도 잘 구비되어 있다.
구는 오는 2026년까지 산내동, 가양2동, 신인동 등에도 북카페를 추가 조성해 지역 밀착형 생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