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폭설로 구인사와 소백산에 눈이 쌓여 수묵화 같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눈 소식을 듣고 달려간 구인사는 기자의 예상대로 설국이었다. 험준한 산골짜기를 따라 지어진 절 건물들이 눈 덮인 산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했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사찰로 전국 140개의 절을 관장하고 있다. 1945년에 건립되었으며, 본래 초가집이었다가 1966년 콘크리트 건축 방식으로 재건되어 목조 양식으로 되어 있는 절과는 다른 이색적인 느낌이다. 가을 단풍과 눈 덮인 소백산 연화봉 자락에 파묻힌 듯한 절경으로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다. 사진가들도 계절마다 자주 찾는 장소인데, 작년 촬영 때 눈이 덜 덮여 아쉬웠던 터라 이번 대설주의보가 반갑게까지 느껴졌다.
올겨울 유독 눈이 많이 내렸다. 잦은 눈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눈 내린 날이 9.7일로 역대 1월 중 3위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주원인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지니 눈이 적게 올 것으로 생각되지만,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시베리아 북서풍의 찬 공기가 해수면의 따뜻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더 많은 눈구름이 생긴다.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이변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일본에선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니가타현 쓰난마치와 야마가타현 오쿠라무라에서 적설량이 3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며 7명이 숨지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상이 급변하면 우리도 앞으로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펑펑 눈 내리는 멋진 풍경에 감탄하면서도 두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