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식당 스낵 메뉴 맨 위에 한국식 치킨이 적혀 있다./김동환 기자

지난달 인도네시아 관광 도시 발리의 한 호주식당에서 메뉴를 보던 중 스낵 메뉴 맨 위에 ‘Korean Fried Chicken’ 메뉴를 봤다.

반가운 마음과 한국 현지의 치킨과 얼마나 같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에 메뉴 사진을 보기 위해 이 식당의 SNS 계정에 들어가 메뉴 사진을 보았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먹는 양념 치킨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재밌는 건 댓글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식당 'REVOLVER.BALI'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Korean Fried Chicken 게시물에 달린 댓글./인스타그램 캡처

“KFC is No.1”

기자의 머릿속에 KFC는 미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였는데 이 댓글을 단 사람에게는 한국식 치킨이 KFC(Korean Fried Chicken)였나 보다.

발리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예전보다 늘어난 한국식 식당과 마트의 라면 코너에서 한국 라면을 고르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을 보며 K-푸드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 마트에서 한 관광객이 한국라면을 고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지난 1월 27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이국제공항 내 'YANGYEOM CHICKEN(양념치킨)' 식당에서 한국식 치킨을 먹기 위해 관광객들이 주문을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해외에 나가면 한국 라면 하나 먹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한국의 맛이 그리워 귀국하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가 라면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웬만한 유명 관광지의 마트에서 한국 라면이 없는 곳은 드물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2억4850만달러(약 1조8100억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한국 라면의 위상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라면을 필두로 K-푸드가 더 승승장구해 해외 소비자의 일상 식생활에 자리 잡아, 전 세계 어느 식당을 가든 한식 메뉴를 볼 수 있는 날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