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설 연휴 눈이 내린 날 인왕산 자락에 있는 ‘더숲 초소책방’ 카페를 찾았다. 인왕산의 단풍이나 설경과 함께 서울 야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눈 속에 노란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주는 사진을 촬영했지만,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저 멀리 보여야 할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고 빌딩숲도 흐릿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눈이 많이 내리면 오히려 사진 촬영을 하기에 악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조건만 잘 맞아떨어지면 평범한 다른 날보다 드라마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1월 27일에도 눈이 많이 내렸지만, 저녁 시간 잠깐 눈이 잦아들면서 아름다운 하늘을 보여줬다. 저 멀리 인왕산·북한산 자락과 성곽 불빛 등은 또렷하게 살아 있으면서 지저분할 수 있는 도로나 집들의 지붕은 하얗게 눈으로 덮여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난 후 눈이 녹기 전 깨끗한 하늘과 일출을 보여준 날이다. 원래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하얗게 정리된 배경이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야경 사진 촬영 시 눈 덮인 배경은 작은 불빛에도 훨씬 밝게 세부 묘사가 가능해져서 눈 덮인 숲이나 지붕, 바닥 등이 더 잘 표현된다.
날씨가 흐리고 눈이 계속 내린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근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하면 분위기 있는 설경을 담을 수 있다.
비교적 근거리의 전망대에서 본 덕수궁은 더 또렷하게, 덕수궁 주변 고층 빌딩들은 멀어서 뿌옇게 보이지만 운치가 있다.
눈이 펑펑 쏟아질 때는 검은 배경을 두고 눈송이가 보이게 촬영하면 멋진 설경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에는 당분간 눈 소식이 없지만 오늘부터 오는 주말까지 전남 쪽에는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고 한다.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아름다운 설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기자도 이번 주말 눈을 찾아 달려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