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둘째 날인 2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고운호 기자

고환율 여파로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은 대거 해외로 출국했지만, 서울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는 외국인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설 연휴는 최대 열흘 동안 이어지며, 국내외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설 황금연휴를 앞둔 24일 아침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인파들로 붐비는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총 214만1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 장련성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열흘간 약 214만 1000여 명, 일평균 21만 4000여 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예약 플랫폼 트립닷컴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설 연휴인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 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설 연휴인 26일 서울 경복궁이 연휴 맞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 고운호 기자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대표 겨울 축제인 산천어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축제 개막 14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약 102만 7000여 명이 화천읍 화천천 일대의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얼음낚시를 즐기기 위해 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5만 9000여 명에 달해 글로벌 겨울 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설 연휴인 26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겨울 축제를 즐기고 있다. / 화천군

이번 설 연휴 동안 한국은 고환율로 인한 여행 비용 절감 효과와 풍성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며, 관광 산업의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