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여파로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은 대거 해외로 출국했지만, 서울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는 외국인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설 연휴는 최대 열흘 동안 이어지며, 국내외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열흘간 약 214만 1000여 명, 일평균 21만 4000여 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예약 플랫폼 트립닷컴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설 연휴인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 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고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대표 겨울 축제인 산천어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축제 개막 14일 만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약 102만 7000여 명이 화천읍 화천천 일대의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얼음낚시를 즐기기 위해 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5만 9000여 명에 달해 글로벌 겨울 축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설 연휴 동안 한국은 고환율로 인한 여행 비용 절감 효과와 풍성한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오르며, 관광 산업의 회복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