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열린 화재 대비 소방 출동로 확보훈련에서 소방차가 좁은 시장 도로를 힘겹게 빠져나가고 있다. /신현종 기자

한 해의 처음을 알리는 명절인 설이 목전에 다가왔다. 명절이 다가오면 제일 먼저 준비해야 되는 것이 차례상이다. 조상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는 풍속만큼은 아직까지 온전히 남아 가족을 이어주는 단단한 끈이 됐다.

차례상 준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대비 유통구조가 단순하고 원하는 단위의 구매가 가능한 강점이 있다. 설 상차림 비용 또한 더 저렴하다. 올해는 마트보다 평균13.4%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와 주민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독자적 구조가 가지는 아쉬움도 있다.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도 그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기에 골목은 복잡하게 얽혀있고 많은 노점들은 행인의 발걸음을 더디게 할 만큼 길가를 점령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현장에 진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소규모 점포가 너무 밀집해 있는데다 소방·전기·가스등의 시설이 낡은 곳이 많은 단점도 있다.

지난 15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열린 화재 대비 소방 출동로 확보훈련에서 상인들이 소방차 진입 순간 급히 좌판을 치우고 있다. /신현종 기자

이에 대전 동부소방서는 전통시장의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15일 대전 중앙시장 일원에서 대대적인 화재관련 캠페인을 실시했다. 명절 전 진행된 이 번 훈련은 고밀도로 집중된 상가 및 노점과, 물품 적재 등으로 소방도로 확보가 쉽지 않은 전통시장의 취약점 개선을 목표로 진행됐다. 훈련은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완벽히 가정했다. 현장 진압 상황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9대(지휘차, 화재조사차, 펌프차량 7)의 차량을 동원했고, 소방차가 전통시장 내 도로를 직접 통과하며 상인들의 무단적치물과 차광막을 신속 제거·이동 조치했다. 기존 소방시설 정상작동 점검을 바탕으로 보이는 소화기, 비상소화장치 등의 설치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정수 소방위는 “전통시장은 벌집형 미로식 점포 구조로 화재 진압이 어려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훈련과 대비가 필수적이다”며, 화재 예방과 신속 대응 매뉴얼 등을 잘 갖춰 시민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열린 화재 대비 소방 출동로 확보 훈련에서 소방관이 시장에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