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새우과자를 든 어린이에게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있다./2025.01.03 김동환 기자

지난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한 어린이가 과자봉지를 뜯기가 무섭게 갈매기들이 어린이를 둘러 싸기 시작한다.

갈매기들은 어린이가 주는 새우과자를 낼름 받아먹으며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는지 주위를 계속 맴돈다.

겨울철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러한 행보에 해외에서는 갈매기들이 상점 안까지 들어와 과자를 집어 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한다.

이날 만난 한 학부모는 새우과자를 주는 행위가 ‘아이와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월에 둥지를 틀었다가 이듬해 3월께 떠나는 겨울 철새인 갈매기가 짭쪼름한 과자에 길들여져 6월이 되어도 떠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해운대구는 갈매기 배설물로 미관을 해친다며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야생조류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다.

조류 전문가 등에 따르면 갈매기는 자연 속에서 물고기나 해조류 등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과자에는 여러 화학 조미료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갈매기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수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무분별하게 과자를 준다면 갈매기는 위염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어미가 사람들에게 받은 과자를 새끼 갈매기에게 먹이면 온전한 성장발육을 할 수 없다.

이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야생 본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고 있다./2022.02.27 김동환 기자
전국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린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갈매기들이 날개에 얼굴을 파묻고 햇볕을 쬐고 있다./2025.01.10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