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이틀 남았다. 거리마다 환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있으니 괜스레 설레는 마음이 든다.
지난 19일과 20일에 찾은 서울시청 앞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이 설치돼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한 해 고생했다며 서로 안아주는 가족, 어린 자녀를 품으며 행복해하는 부부, 서울의 밤 정취를 느끼는 관광객 등을 보고 있으니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 사이 눈비가 내리며 강한 추위가 닥쳤지만, 크리스마스트리는 따스한 불빛과 그 분위기로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
서울시청에 설치된 높이 19m의 대형 성탄 트리는 내달 1일까지, 청계광장에 설치된 18m의 트리는 연말까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15m의 트리는 내달 5일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로 시작돼 사랑하고 화합을 실천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3일 벌어진 계엄 사태 이후로 우리 국민은 둘로 쪼개져 있는 듯하다. 예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사랑하고 화합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