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남았다. 하지만 서울 도심 거리는 이미 화려한 성탄 장식으로 꾸며져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여온 롯데와 신세계 두 대형 백화점은 올해도 자존심을 건 성탄 장식 대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원더풀 쇼 타임’을 테마로 백화점 외벽과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 느낌으로 꾸몄다. 2만여 개의 발광다이오드 전구를 활용해 오후 5시 30분터 밤 11시까지 30분마다 2분간 조명쇼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명동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만든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했다. 4분가량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은 보는 이를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장식이 정적이면서 차분한 고전적 느낌을 준다면, 대형 영상을 이용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장식은 화려하고 역동적 느낌이다. 두 백화점 앞에는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장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백화점의 성탄 장식 승부는 소셜미디어에 어디 사진이 많이 올려지느냐에 달렸다. 어쨌거나 두 백화점의 성탄 장식 담당자들은 이미 내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들어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