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민들이 길 건너편에서 관람하고 있다./전기병 기자

크리스마스가 한 달여 남았다. 하지만 서울 도심 거리는 이미 화려한 성탄 장식으로 꾸며져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여온 롯데와 신세계 두 대형 백화점은 올해도 자존심을 건 성탄 장식 대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원더풀 쇼 타임’을 테마로 백화점 외벽과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 느낌으로 꾸몄다. 2만여 개의 발광다이오드 전구를 활용해 오후 5시 30분터 밤 11시까지 30분마다 2분간 조명쇼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명동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만든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했다. 4분가량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은 보는 이를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장식이 정적이면서 차분한 고전적 느낌을 준다면, 대형 영상을 이용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장식은 화려하고 역동적 느낌이다. 두 백화점 앞에는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장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백화점의 성탄 장식 승부는 소셜미디어에 어디 사진이 많이 올려지느냐에 달렸다. 어쨌거나 두 백화점의 성탄 장식 담당자들은 이미 내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들어갔을 것이다.

2024년 11월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성탄 장식.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전기병 기자
11월 25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화려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 영상이 펼쳐지고 있다./전기병 기자
11월 25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너편에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형 디스플레이에 펼쳐지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한 영상을 보고 있다./ 전기병 기자
지난 18일 점등식을 가진 서울광장 성탄트리. 트리의 높이는 19m로 노란 트리 조명에 빨간 리본 장식과 하단에는 사랑의 선물 박스로 장식됐다. 리본은 국민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의미로 하단의 선물 박스는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전해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선물을 의미한다./전기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