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한 참가자가 맨발로 달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27일 이른 아침 춘천 공지천 축구장과 주변 도로는 2024 춘천 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대한육상연맹·스포츠조선 주최) 참가자들로 붐볐다. 다양한 연령대의 달리기 동호인들이 운동장에 모여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팔과 다리를 쭉쭉 뻗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공원과 강변 혹은 도심에서 달리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들의 마라톤 참여율도 올라가고 있다. 이날 마라톤 출발 지점 곳곳에서는 단체복을 입은 동호인들이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거나 완주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회자의 출발 신호에 맞춰 선수들에 이어 일반 참가자들이 공지천교 출발선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의암댐을 지나 의암호 옆으로 단풍이 물들어가는 산을 배경으로 수만 명의 참가자들이 42.195km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5km마다 설치된 급수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이 마실 물을 준비하면서 큰 목소리로 “물 드시고 힘내세요”를 연신 외치고 있었다. 특히 코스의 절반 이상을 통과하는 춘천 서면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 마당이나 도로변에 나와 손뼉을 치며 참가자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있었다. 절반 지점을 통과하는 신매대교 위에는 마라톤 참가자의 가족과 친구 동호인 수백 명이 모여 나팔을 불거나 구호를 외치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마라톤 출발 4시간이 지나면서 마지막 급수대가 설치된 40km 지점에 이르자 거친 숨을 내쉬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쥐어 짜내기 시작했다. 달리는 도중 허벅지에서 쥐가 났던 한 노인 참가자가 바닥에 드러눕자 이를 지켜보던 한 춘천 시민이 고민할 틈도 없이 다리 마사지를 실시해 마라톤 재개를 도왔다. 부부 참가자는 서로의 손을 붙잡고, 청년들은 달리면서 급수대 물을 나눠 마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뛴 춘천마라톤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한 참가자가 엄지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노랑으로 곱게 물든 은행 나무를 배경으로 달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제공하면서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40km 지점을 통과하는 한 참가자가 부축을 받으며 뛰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40km 지점을 통과하는 한 참가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40km를 통과하는 한 참가자가 시민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한 참가자가 동료의 허리를 밀어주고 있다. /장련성 기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참가한 예비 부부 이승미(왼쪽)씨와 유승환씨가 40km지점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두사람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린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40km 지점에서 참가자들이 결승선으로 향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