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夏夕) 잘 쇠셨습니까?”
추석(秋夕) 연휴 마지막 날, 출근길에 만난 동료와 나눈 인사입니다. 올해는 추석이 아니라 하석이라지요?
전국이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더운 한가위를 맞았습니다. 연휴기간 찾은 내 고향 대프리카에서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며 더위와 싸우다 냉수에 샤워도 해보고, 결국 에어컨과 선풍기에 의지해 잠이 들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없이 습하고 구름까지 껴 있어 보름달 보며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라며 소원도 빌 생각을 못했습니다.
18일 자정이 넘어서야 도착한 서울, 땀 흘리며 집으로 가는 길 무심코 올려본 하늘에 ‘씨익~’하며 미소를 보내는 보름달이 환하게 보입니다. 환한 달 주위로 무지갯빛 달무리도 보이는데 폰카로 잘 담기지를 않아 이리저리 몇장 더 찍다 보니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첫 ‘한가위 열대야’에 만난 보름달, 혼자 보기 아까워 공유해 봅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올 더위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만 환한 보름달 보시며 소원 한번 빌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