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수마테라셀라탄주(州)의 주도(州都)인 팔렘방의 한 운동장. 여성들이 이를 악물고 나무 기둥에 매달려 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나무 기둥을 끌어안고 있는 표정을 보니 보통 힘든 게 아닌 모양입니다. 뒤편 다른 나무 기둥에는 남성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아랫사람의 어깨를 밟고 일어서는 인간 탑을 만들어 위쪽을 향해 올라가려는 모양입니다. 나무 꼭대기에는 여러 가지 물품들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비롯해 전자기기 등 생필품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판자트 피낭(Panjat Pinang)이라는 경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17일에 열리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판자트는 기어오른다는 뜻이고 피낭은 빈랑나무를 말합니다. 7m 정도 높이의 나무 기둥 위에 경품을 매달아 놓고 기어올라 경품을 갖는 경기입니다. 7~8명이 한 팀을 만들어 진행하는 경기로 재미를 위해 나무 기둥 중간중간에 기름칠을 했습니다. 올라가다 미끄러지고 바지가 벗겨지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모인 사람 모두가 웃으며 즐기는 경기입니다. 요즘은 동기부여를 위해 예전에 비해 값비싼 경품들을 매달아 놨다고 합니다.
이 경기는 재미도 재미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과 쉽게 포기하지 말자는 교훈도 줍니다. 독립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기리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는 광복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