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사진작가 샹탈 안데르스가 지난 11일(현지 시각) 촬영한 페르세우스 유성우. 태양 활동으로 만들어진 오로라 위로 유성우가 쏟아지고 있다. /샹탈 안데르스

지난 12일 ‘사분의자리’,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리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에 쏟아졌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유성우 중에 시율(시간당 관측되는 유성의 개수)이 큰 편이며 스위프트-터틀 혜성(Comet Swift-Tuttle)이 우주공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별똥별이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방사돼 나오는 것처럼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 이름 붙여졌으며,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관측할 수 있다. 주요 활동은 8월 8일에서 14일경이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는 12일 오후 11시 30분이었다. 기자는 야근 중이라 보지도 못했다. 다음날 외신과 뉴스 등을 통해 구경했을 뿐, 아쉬운 마음이 들어 몇 년 전 강원도 화천 조경철천문대에서 취재했던 추억을 되새겨봤다.

지난 2017년 8월 13일 새벽 강원 화천 조경철천문대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한번에 떨어지는 유성우를 찍은게 아니라 장노출로 촬영한 50장의 사진들을 한장으로 합성했다. /남강호 기자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유성우를 기대하고 천문대나 대도시 불빛이 없는 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약간의 실망을 하고는 한다. 일반적으로는 대도시 불빛과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생각보다 훨씬 적게 보인다. 누워서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유성의 궤적이 시작되는 복사점보다 오히려 30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게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높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월트셔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은하수, 스톤헨지가 모여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올해 나타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개별적인 이미지를 한장의 프레임으로 합쳐서 만들었다. 유성우는 직선으로 이동했지만 광각 렌즈를 사용한 탓에 약간 구부러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Josh Dury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유성우 극대기 무렵 별똥별이 무더기로 떨어질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약 33년 주기로 찾아오는 ‘사자자리’ 유성우 극대기 정도가 아니면 비교적 많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3대 유성우 기간에도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략 4~5분에 1개 꼴로 유성이 떨어진다.

지난 13일 새벽(현지시각) 페르세우스 유성우 때 독일 동부 하벨라우에 있는 웨스트하벨란트(슈테네파크 웨스트하벨란트) 구엘페 상공을 비추는 오로라(북극광)가 하늘을 밝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장노출 사진. /AFP 연합뉴스

별똥별(유성)이 떨어지는 동안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있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지상을 관찰하기 위해 별을 지상으로 보내는 것이니 이 때 소원을 빌면 신들이 들어줄 거라고 당시 사람들이 믿었다고 한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떨어지는 별똥별이기에 내년엔 미리 소원 한 가지 생각하며 별똥별을 기다리자. 혹시 아나? 로또라도 당첨될지...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 크리미아 공화국 콕테벨 인근 클레멘티에바 산의 즈베즈도파드 보스포미나니 전망대 상공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각) 터키 아디야만 카흐타 지역 넴루트산 정상의 안티오쿠스왕릉 성소에 있는 대형 동상 위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기다리며 장노출로 별궤적을 만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12일 새벽(현지시각) 폴란드 수왈키 지역 위그리 마을의 들판 위 하늘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기다리던 중 오로라(북극광)가 밝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1일 새벽(현지시각) 헝가리 북부 살고타르잔 인근에서 은하수와 함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