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사분의자리’,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리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에 쏟아졌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유성우 중에 시율(시간당 관측되는 유성의 개수)이 큰 편이며 스위프트-터틀 혜성(Comet Swift-Tuttle)이 우주공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별똥별이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방사돼 나오는 것처럼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 이름 붙여졌으며,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관측할 수 있다. 주요 활동은 8월 8일에서 14일경이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는 12일 오후 11시 30분이었다. 기자는 야근 중이라 보지도 못했다. 다음날 외신과 뉴스 등을 통해 구경했을 뿐, 아쉬운 마음이 들어 몇 년 전 강원도 화천 조경철천문대에서 취재했던 추억을 되새겨봤다.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유성우를 기대하고 천문대나 대도시 불빛이 없는 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약간의 실망을 하고는 한다. 일반적으로는 대도시 불빛과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생각보다 훨씬 적게 보인다. 누워서 밤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유성의 궤적이 시작되는 복사점보다 오히려 30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게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높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유성우 극대기 무렵 별똥별이 무더기로 떨어질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약 33년 주기로 찾아오는 ‘사자자리’ 유성우 극대기 정도가 아니면 비교적 많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3대 유성우 기간에도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략 4~5분에 1개 꼴로 유성이 떨어진다.
별똥별(유성)이 떨어지는 동안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있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지상을 관찰하기 위해 별을 지상으로 보내는 것이니 이 때 소원을 빌면 신들이 들어줄 거라고 당시 사람들이 믿었다고 한다. 매우 짧은 시간동안 떨어지는 별똥별이기에 내년엔 미리 소원 한 가지 생각하며 별똥별을 기다리자. 혹시 아나? 로또라도 당첨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