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린이들은 신이 났다. 9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에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김영근 기자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한낮의 태양의 기세는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지만, 올해 더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3주 가까이 계속되면서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그런 폭염 속에서도 자연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가을은 그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는 우주의 법칙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자연은 언제나 그러하듯, 서서히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견딜 수 없는 더위도 곧 꺾이고 결국은 서늘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 순간을 기다리며,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면 된다. 폭염 속에서도 변함없이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가을이 전해줄 고요하고도 서늘한 기운을 기대해본다.

지난 3일 광주 남구 원산동 포충사에 백일홍이 만개했다. 시민들이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포충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호남지방에서 최초로 의병을 모집하여 왜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고경명 장군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김영근 기자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 충남 논산시 연산면 한 농가에서 수확한 붉은 고추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