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국제공항이 환경위생기업 세스코와 함께 국내 첫 빈대탐지견 ‘세코’의 빈대 탐지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빈대가 확산한 것을 계기로 빈대 탐지견 도입이 결정됐다. 올해 2살인 ‘세코’는 지난 1년 여 동안 사회화 훈련을 시작으로, 기본 예절 교육, 그리고 빈대를 찾는 특별 훈련을 받았다. 비닐에 안전하게 포장된 빈대를 후추통에 숨겨 놓거나, 다양한 냄새로 가득한 주방이나 호텔방에 빈대를 찾아내는 훈련도 어려움 없이 해냈다.
빈대는 채소, 고수와 비슷한 향이 나지만, 사람은 그 냄새를 맡기 힘들다. 반면 후각 능력이 뛰어난 비글은 쉽게 빈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호텔 방에서 빈대 하나를 찾으려면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은 찾아내는 데 평균 20분 넘게 걸리지만, 비글은 혼자서 1분 만에 찾아낸다. 그만큼 빈대 특유의 페로몬 냄새를 탐지하는데 뛰어나다.
해외 방문 과정에서 빈대 유입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짐가방을 바닥이 아닌 수납장처럼 높은 곳에 두는 것이다. 빈대를 발견하면 헤어드라이의 뜨거운 바람을 이용해 처리하면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열에 약한 빈대는 영상 45도 이상에 노출되면 죽는다.
1호 탐지견 세코는 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빈대 찾기 업무에 투입된다. 20분 동안 탐색하고, 30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그만큼 냄새를 탐지하는 업무가 고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세코를 손으로 만지면 탐색 업무에 방해될 수 있다고 신재성 핸들러 겸 선임해충컨설턴트가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스코와 함께 9일부터 한 달 동안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방제 지원 부스를 설치하고 탐지견 세코와 방제 전문가를 배치해 빈대의 국내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