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서부 리프트 밸리 평원에서 케냐 야생동물 서비스(KWS) 직원들이 마취총을 쏴 포획한 기린의 눈을 가리고 밧줄로 묶습니다. 이 기린은 다른 7마리와 함께 세르고이트의 농장에서 10일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약 140킬로미터 떨어진 동쪽 바링고 카운티의 루코 보호구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포유동물인 기린이 앙숙이었던 케냐의 두 부족에 평화를 가져왔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한때 유혈사태까지 겪었던 케냐 동부 바링고의 포콧과 일차무스 두 부족 원로들은 해결책으로 2011년 이 지역에 기린을 이주 시키기로 결정합니다. 독특한 아종인 로스차일드 기린 이나 누비아 기린을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쪽으로 280킬로미터 떨어진 루코 보호구역에 정착시키는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과거에 버려졌던 지역에 다시 들여오고, 두 지역 사회에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로들은 멸종위기의 기린이 관광객을 끌어들여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외된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2011년 기린이 처음으로 보호구역에 도착한 이후 밀렵이 중단되고 지역사회 관계가 개선되었고,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기린이 도착하는 날에 주민들은 춤과 노래로 기린을 환영합니다 . 원로들의 바람대로 이 온순한 동물 덕분에 두 지역 사회 사이에 평화가 돌아왔고, 경제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바링고로 옮겨진 이 기린들은 적응을 거친 후 현재 약 20마리의 기린과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 루코 보호구역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마을주민 룽고모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보존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