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5시쯤 성수동 거리는 젊은이들과 관광객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맛집과 팝업스토어 등이 몰리면서 성수동은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도로에 차량과 인파가 서로 섞인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고, 몇몇 가게 입구에는 대기 줄이 형성돼 있기도 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핫플’에 안전성이 확보돼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며칠 전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며 “위험해 보인다”는 의견이 퍼지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 인구 밀집도가 높으면 압사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기자는 지난 12일 확인을 위해 성수역을 찾았다. 언론 보도 때문인지 현장에는 성동구청 직원 및 경찰,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등 10여 명이 시민들의 보행과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붐비던 퇴근 시간의 성수역은 30여 분 정도가 지나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소셜미디어에서 걱정했던 인파 사고의 우려는 사그라졌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경찰이 차량 통제를 하고, 서울지하철 관계자들이 역사 출입을 관리하다 보니 전날보다는 덜 붐비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인파를 관리할 수 없으니, 성수동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하철 출구 추가 설치’는 필요해 보인다. 이날 시민들은 “끔찍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