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엔 치킨에 맥주인데...”
배우 전지현이 지난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 대사 한 마디로 ‘치맥 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참 동안 유명 치킨의 CF모델로 활동했었다. 대한민국 누구나 알고 있는 조합이지만 한류스타 한마디에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치맥’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덕분에 여름이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명까지 얻은 대구에서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이 쏠렸던 기억이 있다. 기자도 KTX를 타고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치맥이라면 어디든 달려 갔으니까.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대구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두류 젊음의 거리 등에서 열린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된 걸 빼면 올해 10회째 열리는 축제로 대구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모양새다. 벌써 한 달여 전부터 축제 관련 영상과 광고, 기사 등 홍보에 열심이다.
축제 기간 대구 두류공원 내 2.28 자유 광장은 ‘트로피컬 치맥클럽’을 콘셉트로 꾸며진다. 2년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간 ‘프리미엄 치맥 라운지’를 확대하고, 혜택도 늘렸다. 기존 960석에서 올해에는 1500석으로 늘리고, 테이블마다 치맥 세트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특별 소스’, 치킨 할인권 등도 제공한다. 하지만 사전 예약은 이미 지난달 20일 시작과 동시에 끝났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은 ‘치맥 선셋 가든’으로 꾸며진다. 빛 조명으로 어느 곳에서든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조성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또한 ‘치맥 핫썸머 디스코 포차’ 등으로 이뤄진 ‘레트로의 성지’는 7080 라이브 카페, 고고장 댄스 플로어 등이 설치된다. 두류공원 일대를 오가는 거리에는 ‘스트리트 치맥펍’도 들어선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에는 힙합부터 트로트, 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에 5년 연속 뽑힌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축제 참가자들의 재방문 의향과 타인 추천 의향 1위로 평가됐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그런데 왜 대구에서 치킨을 홍보하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을 듯하다.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다양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달구벌(옛 대구 명칭)에서 계육산업이 시작됐다. 1970~80년대부터 치킨관련 브랜드가 생겨났고, 우리에게 익숙한 ‘멕시칸치킨’,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스모프치킨’ 등과 같은 많은 업체가 생겨났고, 현재 잘 알려진 교촌치킨, 대구통닭, 땅땅치킨, 별별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의 브랜드도 대구에서 시작됐다.
글을 쓰고 있으니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인다. 일단 치킨 한 마리 시켜 놓고 마무리해야겠다. 이번 주말에 대구 가는 KTX 기차표 예약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