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체육관에서 2024 전국 고교생 아트앤디자인 실기대회가 열렸다. / 고운호 기자
“에어컨 켠 거 맞아? 학생들 열기 때문인가?”
전국 고교생 아트앤디자인 실기대회가 열린 삼육대 체육관 강당. 500명의 고교생들이 모여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관객석에서 내려다 본 실기대회 풍경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현대사회의 축소판 같았다.
소위 ‘그림’이 되는 전경 촬영을 마치고 망원렌즈로 현장을 훑었다. 학생들의 팔레트가 눈에 띄었다. 비슷한 걸 쓸 거라는 예상과 달리 어떤 학생은 쿠킹 호일에, 비닐을 두른 나무판, 접이식 플라스틱을 팔레트로 활용했다. 가방과 붓 등 개성과 기호에 맞게 챙겨온 도구들이 다양했다.
3년 차 감독관 유민상 조교(25)는 “학생들이 무거운 팔레트 대신 물감이 잘못 섞이면 바로 교체할 수 있는 쿠킹 호일과 비닐을 선호합니다. 도구는 자유롭게 지참 가능하나 전동 연필깎이와 전동 지우개는 전자기기로 묶여 가져오면 곤란합니다.”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입시 실기에서 중요한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기초소양 등 3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총 1000명의 학생이 응시했고 19~20일 양일간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는 삼육대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