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아 너 완전 인싸(외향적이고 사회성이 뛰어난 성격)구나!”
지난달 11일 경기도 파주시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이하 한유복)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강아지 소망이가 봉사에 참가한 한미비전협회(KUVA) 회원들과 교감했다. 소망이는 달리는데 불편함이 없는 듯 마당을 누비며 회원들과 장난쳤다. 한 회원이 손을 내밀자 등을 비비고 배를 보이며 갖은 애교를 부렸다.
지난 1월 무방비로 방치된 현장에서 형제 두 마리와 함께 구조된 소망이는 발견 당시 어미의 목줄에 다리가 감겨 피부 괴사가 진행중이어서 불가피하게 오른쪽 뒷다리를 절단했다. 함께 치료 받은 두 형제는 새 주인을 만나 입양 갔지만, 소망이는 다리 한쪽이 없다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해 보호소에 남게 되었다. 소망이는 어린 나이에 뒷다리를 잃은 탓에 감각이 없다. 재활 훈련을 통해 단련한 나머지 다리로 이동에 큰 불편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신체 균형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의족과 같은 보조장치가 필요하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이 주최한 한미대학생연수(WEST)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 활동 프로젝트 팀 ‘Ditto’의 임현아, 원서연, 김성신, 박재연, 홍주희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며 펫샵에서 동물 입양을 금지하고 유기동물 입양만을 허락하는 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의 ‘AB485′라는 법안은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을 번식하고 사육하는 펫샵 등에서 반려동물을 구매할 시 500달러(한화 약 56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이들은 팀을 결성했다. 미국 국무부 후원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동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미비전협회 회원들을 모아 유기견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견사 청소, 사료 분배, 목욕, 놀아주기 봉사를 하다 소망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현재까지 2회의 봉사활동을 진행한 팀 ‘Ditto’는 유기 동물 재활과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굿즈 펀딩을 기획하고 있다. 팀원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제공하고 수익금 전액을 한유복에 기부해 소망이의 의족 제작과 장애 유기동물 재활과 입양에 쓰이도록 할 예정이다.
강아지 훈련사 40년 경력의 임장춘 한유복 소장은 유기됐다 구조된 강아지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도 안락사 없이 훈련을 통해 가정으로 입양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임 소장은 “미국의 수준 높은 반려동물 문화를 경험하고 온 한미비전협회 봉사단의 취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미국으로 입양 갈 수 있는 방안이 논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Ditto’의 팀원 임현아 씨는 “인간의 이기심과 폭력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다시 인간의 관심과 사랑으로 치유되길 바랍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문화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