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페루 북부 이키토스의 벨렌 지구에서 열린 무유난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이 보트 위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습니다./AFP 연합뉴스

지난 24일 페루 북부 이키토스의 벨렌 지역에 모인 사람들이 보트 위에 모여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턱을 고이거나 양팔로 팔베개를 만들어 저마다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부터 아이를 안은 엄마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이들의 시선이 모인 곳은 스크린입니다. 좀 황당하지만, 아마존 밀림 깊숙한 이곳에서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영화제 이름은 무유나 수상 영화제(Muyuna Floating Film Festival)입니다. 케추아(Quechua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지대 토착민)어로 무유나(MUYUNAS)는 거대한 강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를 뜻합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영화제는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주민들이 시련과 고난을 잠시 잊고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지역 원주민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본 경험은 없다고 합니다. 비록 10미터 높이의 나무 기둥 위에 작고 허접한 스크린을 설치했지만, 그 의미만큼은 작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의 주제는 세계의 정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구 표면의 7%를 구성하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최대 60%가 정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영화제에서 기후 변화와 난 개발로 파괴되고 있는 정글에 대한 가치와 보존 방법에 대한 답을 찾을 것입니다.

지난 24일 페루 북부 이키토스의 벨렌 지구에서 열린 무유난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이 보트 위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습니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