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2024 천안 K-컬처 박람회'에서 독립기념관을 대표하는 조형물인 겨레의 탑이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한 야간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신현종 기자

어느 곳을 가든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발을 가만히 붙이고 있기 쉽지 않은 계절이다.

대한민국 교통의 요지 천안에서도 신록과 함께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K-컬처를 만나볼 수 있는 문화 축제의 장이 열렸다. ‘글로벌 K-컬처,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지난 22일 개막 5일간 ‘2024 천안 K-컬처 박람회’가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것인데,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류문화엑스포로 K-컬처의 뿌리와 발자취 등을 조명하고 발전된 신(新)한류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런데 이렇게 큰 규모의 한류문화 축제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이유는 무엇일까?

독립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켜 온 우리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하고자 1987년 8월 15일 개관했다. 독립기념관에는 대표적인 상징물인 겨레의 탑을 시작으로 총 6개에 이르는 상설 전시관이 있다. 각 전시관은 한국의 고대사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겨레의 문화유산과 외세 극복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주변에는 총 3.2㎞에 이르는 아름다운 단풍나무 숲길도 조성되어 있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신현종 기자

독립기념관이라는 의미 자체가 다소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막상 가보면 거대한 규모의 전시관과 각종 기획 전시, 아름다운 산책로와 잘 정비되어 있는 공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렇다 해도 한류와 독립기념관의 연결고리에 고개가 갸웃할 수 있다. 얼핏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K-컬처 박람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리게 된 것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한국의 미와 K-컬처의 뿌리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임을 잊지 말자는 이유에서다.

이번 박람회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시작으로 겨레의 탑에서는 미디어 파사드가 진행됐고, ‘웹툰관’ ‘푸드관’ 등 산업부스 운영,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알리는 한글존, 지역 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 상담부스 운영 등 다양한 기획이 마련됐다. 이와 더불어 관람객들이 한국의 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복을 무료로 대여하고 메이크업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립기념관을 찾은 태국 이주여성 리차씨 일행은 저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곳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관람을 이어갔다. “한류야 이제 너무 익숙한 우리 모두의 문화지만 이번 기회로 한국의 역사까지 알게 되어 정말 좋다. 즐거운 나들이가 더 뜻 깊다”며 연신 서로의 멋진 모습도 칭찬했다.

앞으로도 세계를 선도할 자랑스러운 K-컬처,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독립기념관에서 그 단단하고도 깊은 힘의 원천을 되새겨본다.

단풍 명소 중 하나인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야경(작년 10월 30일 촬영).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