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남양면 중산리에서 우도로 가는 길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바다가 길을 열어줄 때까지, 주민들은 조용히 물때를 기다리며 노둣길을 걸어야 했다. 우도는 육지에서 1.3km 떨어진 가까운 섬이지만, 배편이 없어 물이 빠져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약 51가구, 180여 명이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도는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지난 4월 24일, 이 작은 섬 마을에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다.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드디어 개통된 것.
이 다리는 국내 최장의 연륙 인도교로, ‘우도 레인보우교’라 불리며, 희망과 행운을 상징하는 무지개 색으로 화려하게 단장했다. 난간과 바닥을 물들이는 무지개 빛깔은 우도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도 레인보우교의 개통으로 이제 주민들은 더 이상 물때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이동할 수 있게 되어, 그들의 삶은 한층 더 향상이 됐다.
노을이 지는 시간, 우도 레인보우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고흥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