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의 팬 스즈키(69)씨가 가져온 촬영 당시 배우가 입은 옷과 모자를 입혀 만든 인형들. 2024.5.7. / 고운호 기자

“여기가 박보검 님이 촬영한 곳이네요 (ここがパク·ボゴムさんが 撮影したところすね)!!”

한 누리꾼이 배우 박보검의 화보 촬영지를 블로그에 올리자, 게시물을 본 일본 팬들이 단체로 촬영지를 찾았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화보 촬영지는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의 휴대폰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다양한 연령의 일본 팬들은 곳곳을 다니며 구경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배우 박보검이 입었던 옷과 모자를 똑같이 인형에 입혀 만들어온 69세 스즈키 씨는 “보검 씨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인형과 함께 여기 와보니 너무 즐겁다”고 했다. 박 씨가 데뷔할 때부터 팬이었다는 츠지모도(76)씨도 “이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을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활짝 웃었다.

배우가 촬영 소품으로 사용한 카페 종이컵까지 챙겨와서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이날 배우의 흔적을 찾아온 일본 팬들은 짧은 투어를 마치고 가지런히 슬리퍼를 정돈한 뒤 머문 흔적을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일본인 팬들이 배우가 촬영한 포즈를 따라 기념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5.7. / 고운호 기자
스즈키(69)씨가 직접 만든 인형들과 함께 배우 박보검이 화보 촬영한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5.7. / 고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