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창경궁 춘당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창경궁 물빛연화’ 중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 작품 '물빛연화'의 마지막 피날레 부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남강호 기자

“너무 아름다워!” 봄밤 서울 창경궁 연못 앞에 몰린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지난 27일 저녁 창경궁 내 춘당지 앞에서 미디어아트 작품이 공개됐다. 화려한 연꽃과 연등,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 등 춘당지 주변에 둘러싸인 초목이 캔버스가 되어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2024 봄 궁중문화축전 ‘창경궁 물빛연화’로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 ‘물빛연화’였다.

‘물빛연화’는 빛과 함께 궁 내 자연경관과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졌는데 ‘물빛’은 물과 빛이 어우러진 창경궁 춘당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연화’는 봄의 경치라는 뜻으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의미한다. 주최측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라고 밝혔다.

'물빛연화' 중 마치 새와 나비 등이 날아오르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지고 있다. /남강호 기자

전체 8개 구간별 해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와 교감 할 수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빛의 터널 등 빛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전시된다.

이번 공연은 저녁 7시 30분부터 대춘당지와 소춘당지에서 8분, 3분간격으로 8시 47분까지 계속된다. 일몰 후에도 날이 밝아 초반 공연은 잘 안보일 수 있다. 기자의 추천 관람 시간은 8시 이후이다.

춘당지 주변 산책로에서 만난 '화평의 빛' 작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반딧불이가 펼쳐진 것 같은 모습을 배경으로 사람들은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다. /남강호 기자

미국에서 관광을 왔다는 80대 노 부부는 “황홀한 경험이었다”며 “너무 아름다웠다. 한국의 궁 안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온실 인근에 펼쳐진 '조화의 빛' 작품을 배경으로 한 커플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한편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은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서울의 5대 고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이남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 작품 '물빛연화'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남강호 기자